산과 바다

오랜만에 욕지도 출조

무지개저편 2007. 3. 18. 17:26

욕지도는 부산서 낚시모임 처음 할때 갔던 출조지라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어설픈 장비에 어설픈 실력으로 숱하게 터져먹기도 하고, 씨알 준수한 녀석들을 건져 올리기도 했더랬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욕지도엘 도전하기위해서 세명이 약속된 장소에 모여 한차로 짐을 모으고 욕지도로 출발~

밤공기는 아직까지 많이 차갑습니다. 고성으로 접어들어서는 그동안 도로도 넓어지고 길가 풍경도 많이

바뀐듯 합니다. 예전의 고성돌돔이라고 칭하던 프로샵을 옛기억을 추스려 겨우 찾아갑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로 북적뎁니다. 밑밥을 준비하고 장비를 챙기는 사람들이 대략 60여명 되어 보입니다.

승선명부에 기록을 하고는 각자 준비를 서둘러 끝내고 배에 올랐습니다. 출조배는 총 두대로 우리는 2호배에

올랐습니다. 새벽 하늘엔 음력말일이라 달의 흔적을 찾아볼수 없어서 별들만 보일 따름입니다.

대략 한시간을 달리니 욕지도권에 들어서고 두번째쯤 우리일행이 하선하게 되었는데... 내릴때 아찔한

느낌이 들 정도로 가파른 갯바위와 깊을것 같은 바닷물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선장말로는 그 유명한 총바위라고 하는 포인트랍니다. 수심은 10미터정도고 왼쪽지점과 배가 있던 지점을

공략하라 하는군요. 겨우 짐을 안전한 곳에 올려놓고는 세명이 낚시할 자리를 정하고 장비를 꺼내어

준비합니다. 새벽 4시가 넘은 시각, 찬바람이 옷깃속을 파고 듭니다. 준비된 채비를 던져 넣으니 조류도

왼쪽으로 잘 흐릅니다. 하지만 밤이라서 아직은 입질이 없습니다. 옆에서는 장대를 볼락채비로 해서

볼락을 열심히 노리는데... 자그맣게 들려오는 메세지는 젖볼락이 올라와서 별루다 라는...

어느새 하늘이 밝아옵니다. 채비를 바꾸고 바닥을 철저히 공략합니다. 한두번 바닥걸림이 있고나서

별 반응이 없길레 들어올리는데 묵직한게 미동도 없이 딸려옵니다. 거의 오려서 보니 하얀 배를 드러내는게

도다리입니다. 뜰채없이 목줄을 살포시 잡아 손에 쥐어보니 대략 30은 넘는 사이즈입니다. 일단 횟거리는

확보! 다시금 채비를 흘려보는데 조류가 계속 안쪽으로 몰려옵니다. 좋지 않은 물흐름입니다.

그사이 흔하지 않는 꺽다구라는 맛나는 고기도 걸고 잡어 입질인듯한 순간도 있었고...

주변에도 감성돔잡는 사람이 확인이 안됩니다. 아마도 찬바람에 고기들이 깊은곳으로 숨었나 봅니다.

입질도 없고해서 좀전에 잡은 도다리로 횟거리를 장만 즉석 시식을 소주랑 다같이 한잔하고는...

약속된 시간에 배가 우리를 태우고 들어오니 전부 몰황이랍니다. 돔종류는 일체 낚은 사람이 없다는군요

그나마 도다리 한마리로 위안을 하면서 피곤한 몸을 차에 태우고 마산쪽으로 향했습니다.

오는길에 해물탕 한그릇하고는 부산에 도착하니 오후 5시쯤... 다음을 기약하며 각자 집으로 향합니다.

욕지도 총바위 포인트 좋아보이긴 합니다. 처음 가본 포인트가 대부분인지라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다만 조류가 안쪽으로 밀려드는게... 하지만 바다낚시라는게 포인트가 좋다고 해서

고기를 무조건 낚을수 있는건 아닙니다. 물때와 수온, 날씨 등등 여러가지 조건들이 잘 맞아줘야

고기를 낚을 확률이 높다라고 이야기들 합니다. 욕지도는 크기가 커서 포인트도 많고 어자원도 풍부합니다.

언제곤 다시금 욕지도에 가고 싶은 생각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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